당신과 석양의 해변을 거닐고 싶습니다
해는 바다를 떠나도
떠날 줄 모르는 파도꽃처럼
내 사랑도 한잎 두잎 피어나고 있을까
석양의 해변을 좋아하듯
아름다운 노을빛 당신을 좋아합니다
찬란한 태양을 낳기 위해
서서히 하루의 풍경을 지워가는
서두르지 않는 저들의 몸짓이야
밤새 차오르는 내 사랑의 몸부림 같은 것
하나 둘 켜지는 내 그리움의 불빛 같은 것
당신없이는 어둠이 힘들어요
짧은 여름밤 내게로 찾아들 때
노을 먼저 와 달래주는 그리움이여!
오, 이 해변의 낭만으로
팔짱 낀 당신과 백사장을 누비고 싶습니다
천상에서 쏟아지는 환상의 빛으로
나는 또 꿈을 꾸어요. 눈을 감고
하늘과 바다의 절묘한 만남을
붉게 타오르는 대지의 로망스를
갈매기 날으는 해변의 파도소리, 그리고 당신을
하늘하늘 엷어지는 그림자를 따라
모래를 털어주는 연인들처럼
당신과 석양의 해변을 거닐다가
돌아오는 길, 유화같은 밤하늘에
먼 훗날, 추억의 별 하나 심을 수 있다면